여느때 처럼 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화장실을 오가며 세수를 하고 출근 준비를 했다. 서현이가 깰까봐 살금살금 현관으로 나서서 구두를 신으려는 순간, 서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어둠침침한 방에서 뜻밖에도 서현이가 눈을 뜨고는 멍하니 나를 쳐다보고 있다. ‘어이쿠, 깼구나’ 하고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 서현이가 손을 흔들며 “아빠, 안녕~” 한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현관으로 자박자박 걸어오는 서현이.

“응, 서현아. 아빠 회사 다녀올께~. 엄마 옆에서 코 자~.”

“어.”

너무 착하고 예쁜 우리 서현이... 나는 서현이 볼에다 뽀뽀를 해줬다.

“아빠, 안녕~”

내가 신을 신고 현관을 나서 문을 닫을 때까지 서현이는 계속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응, 서현아 안녕.”

저 이쁜 것을 못보고 내가 과연 몇 개월을 버틸 수 있을지 심히 염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