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을 몰래 준비하다가, 일찍 잠을 깬 서현이와 또 눈이 마주쳤다. 지난번에 아주 의젓하게 “아빠, 안녕~~” 했었기에, 오늘도 별 걱정은 안했다.

“아빠, 어디 가?”

“응, 회사.”

“아빠, 일해? 회사에서?”

“응, 아빠 회사에 가서 일해.”

“엄마도 일해. (아빠, 엄마를 번갈아 가리키며) 둘 다.”

“응, 아빠랑 엄마랑 둘 다 회사에 가서 일해”

(엄마가 기가 차서 쳐다보며) “얘 이제 말 무지 잘해~~ ^^*”

거기까진 좋았다.

준비를 마치고 현관을 나서려고 하자, 서현이가 현관앞에서 몸을 비비꼬아 흔들며 말한다.

“아빠, 같이 가~~~”

(허걱 -.-;) “응… 다음에 아빠 회사에 같이 가자, 응?!”

(갑자기 목소리가 약간 울먹일 듯 하면서) “지금 같이 가~~~”

-.-;

내가 제대로 대답을 않고 신을 신자, 급기야 서현이가 울음을 터뜨린다.

“(서럽게 울면서) 아빠, 같이 가~~~. 엉엉~~~”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현관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같이 가아아아~~~~ 엉엉엉~~~”

서현이의 서러운 울음소리가 더 커진다.

서현이를 안아주자, 가슴에 폭 파묻히며 점점 더 구슬피 울기 시작한다. 내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듯 하다.

“서현아, 아빠가 지금은 빨리 가야 하거든? 다음에 같이 가자~”

“안돼. 지금 같이 가~~ 엉엉~~”

애 엄마도 막막한 표정으로 서현이를 쳐다보고 있다.

할 수 없이 일단 서현이를 떼 놓으려고 둘러대기 시작했다.

“알았어. 울지마, 서현아. 그럼 아빠가 얼른 가서 차 빼 놓고 올께~. 알았지?”

하지만, 영리한 서현이는 아빠가 저를 떼어 놓으려고 거짓말을 하는지 아는 모양이다. 계속 어깨에 얼굴을 파 묻고 울던 서현이가 고개를 들고는

“아빠, 안녕~~” 한다. 눈에는 눈물 범벅이 되어가지고…

“응, 안녕”

현관문을 나서는 내 맘 속도 눈물이 범벅이 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