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미국에 도착한지도 이제 보름. 그동안 이것저것 처리할 것도 많은데다 무엇보다 인터넷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 글쓰기를 좀 미루어뒀었단다. 인터넷을 어제서야 개통하고보니 그간 밀린 이야기며 쓰고 싶은 얘기들이 너무 많은데 정작 무슨 이야기부터 써야 할지…

그동안 아빠는 서현이가 보고 싶으면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둔 서현이 노래자랑 동영상을 켜서 쳐다보며 웃곤 했단다. 그리고 어제는 다행히 웹카메라로 서현이 얼굴도 볼 수 있었고. 그런데 무슨 문제인지 얼굴은 보이는데 소리가 들리지를 않아서…

서현이 예쁜 얼굴을 인터넷을 통해 보고 있자니,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게 이런건지… 뽀얗게 목욕하고 나와서 장난스럽게 웃으며 컴퓨터 카메라를 휘둘러대는 우리 서현이.

서현이가 컴퓨터로 아빠를 쳐다보며 하는 말…

“아빠, 어디야?” “응, 아빠 미국”

“아빠, 빨리 와~~~”

보고 싶은 서현이. 아빠도 빨리 서현이를 만나고 싶은데, 이번엔 아빠가 가긴 힘들 것 같고 대신 서현이가 빨리 이리로 와야 할텐데…

서현이 못본지도 이제 보름밖에 안되었지만, 엄마 말에 의하면 서현이가 그새 너무 대견스러워졌다는구나. 무엇보다도 엄마 말을 잘 듣고, 심지어는 엄마를 위로하기까지… 지난 밤에는 엄마가 잘때 서현이에게 손을 잡아달라고 했대. 그랬더니 서현이가 “엄마, 내가 손 잡아 줄께~~. 아빠 미국에서 금방 올꺼야. 괜찮아~~” 하더라는거야. 이런 세상에…

그리고,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 엄마가 출근 준비하는 걸 보고는 (가지 말라고) 옷을 벗으라고 조르더니, 아줌마 벨 소리가 들리자 “엄마, 나 안울고 갈께. 걱정마.” 하더래. 세상에나~~~ 너무도 의젓하고 속 깊은 우리 서현이. 어쩌다 이 아빠한테 이렇게 귀엽고 착한 딸이 생겼을까.

서현아. 아빠가 서현이 너무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하는거 알겠니? 사랑한다 서현아. 빨리 만나자.

미국에서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