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rter 1이 끝나고 모처럼 아무 생각없이 잠자고 쉬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어제 밤에는 Rotary Club에서 행사가 있어 갔었다가 12시쯤 되어서 집에 돌아왔는데, 오랜만에 서현이랑 인터넷이 연결되었다. 일요일 아침이라 맘껏 엄마랑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주 기분이 좋은 상태였었다.

“아빠~! 어디야?”

졸리고 피곤하기는 했지만, 서현이를 보니 너무 반갑고 즐겁다. 서현이도 내가 그동안 많이 그리웠던지 한참동안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았다. 1시간이 족히 넘어 미영이가 자꾸 신경이 쓰이는지 이제 그만 하라고 유도를 하는데, 서현이는 어림도 없다는 반응이었다. 컴퓨터 너머로나마 아빠가 곁에 있다는 느낌이 좋은 모양이다. 그 기분은 나도 마찬가지여서 그냥 두라고 했다.

한참동안 내 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책도 읽고 체조도 하고 밥도 먹고… 일요일 한낮의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주던 서현이는 우습게도 어느 순간 갑자기 조용해 지더니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얼마나 귀여운지…

그리고는 오늘 아침에 내가 자고 일어나자마자 (실은 아직 잠에서 덜 깨었을 때) 또 전화가 왔다.

“아빠~! 지금 컴퓨터 돼? 나하고 노올자~!”

졸립긴 했지만, 서현이랑 얘기하는 건 무엇보다 기분 좋은 잠깨는 방법이다. 잠깬 후로도 너무 오랫동안 붙들려 있어야 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빼고는… 이제 서현이가 올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신난다!!

***

미영이가 들려준 서현이 이야기.

길을 가다가 낙엽이 떨어지는 걸 보고는 서현이가 이렇게 말하더란다.

“엄마, 나무가 힘든가봐.”

“왜?”

“나무가 힘들어서 바닥에 누워서 쉬나부다. 코~ 잔대!”

***

그리고 인터넷으로 한참 나랑 신나게 채팅을 한 후 (서현이의 타자솜씨는 정말 일품이다. 빠르기도 하려니와 폼이 정말 제대로다.) 하는 말.

“아빠, 밥 잘 먹구 아프지 마~!”

그래, 서현아. 서현이도 밥 잘먹구, 아프지 마. 알았지?! ^^*

아.빠.는. 서.현.이.를.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