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가 오던 날. 아침 일찍 JFK 공항에 도착했다. 마침 입국장 옆 좌판에서 Welcome이라고 쓰여진, 서현이가 좋아할 법한 헬륨풍선을 팔길래 하나를 샀다. 먼저 들어온 비행기에서 내린 외국인들이 가족인 듯 마중나와 있는 사람들과 반갑게 부둥켜 안는 모습들을 보면서 갑자기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서현이를 보면 울어버릴 것 같았다.

비행기가 착륙을 하고 한시간쯤 지난 시간.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서현이가 입국장 밖으로 나왔다. 머리를 양 갈래로 삐삐처럼 묶었는데 나를 먼저 알아본 미영이가 ‘아빠다~’하고 외치자 서현이가 아주 급하게 나를 찾느라 머리를 두리번 거린다. 그리고는 드디어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빠~~”

반갑게 뛰어와 와락 나를 껴 안는 서현이. 나도 서현이를 꼭 안아주었다.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나를 그대로 안고 있던 서현이는 잠시 얼굴을 떼서는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다시 그대로 나를 꼭 안는다. 그리고는 여전히 아무런 말 없이 그대로 나를 꼬옥 껴 안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얼굴을 봤다가 껴 안고… 그러기를 한 10분은 한 것 같다. 막상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참 묘한 기분이었다. 마치 서현이가 아무 말 않고도 나에게 많은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아빠, 보고 싶었어. 사랑해’ 라고…

며칠이 지난 지금, 이미 원래의 개구쟁이 장난꾸러기 모습을 하고 있는 서현이를 보면서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왠지 가슴이 짠~~ 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