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를 유치원에서 pickup해서 오는 길.

뒷자리에 앉은 서현이가 창밖을 보다가 “아빠, 저기 반짝반짝 하는 불빛 보여?” 한다. 운전하느라 그런 것 보일리가 없는 내가 “아니” 라고 하자, 서현이는 특유의 답답하다는 목소리로 “저~기, 반짝반짝 하는 불빛 있잖아. 보이지?”라고 되묻는다. 이쯤에선 일단 “아~! 그거, 응 보여”라고 답해주는게 정석이다. 그리고는 궁금해서 물었다. “그런데 서현아. 그게 뭐야?”

서현이: 응, 저거 비행기야.

아빠: 그래? 근데 왜 비행기가 반짝반짝 하면서 나는걸까?

서현이: 아빠. 집에서 불 다 끄고 문 닫으면 어떻게 돼? 캄캄하지?

아빠: 응.

서현이: 그렇게 캄캄하면 뭘 볼 수 있겠어?

아빠: 아니.

서현이: 그러니까 flash light가 있어야겠지? 안그러면 여기저기 꽝 부딪혀서 아야 하겠지?

아빠: 응

서현이: 비행기도 똑같애. 하늘이 방처럼 캄캄하지? 그럼 비행기가 볼 수가 없겠지?

아빠: 응

서현이: 그래서 비행기도 불빛을 깜박깜박 비추면서 가는거야. 안그러면 꽝 하고 부딪힐지도 몰라~~.

아빠: 아~ 그렇구나.

서현이의 친절하고 똑똑한 설명에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