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

어제 오랜만에 스키장엘 갔다. 서현이랑 아빠랑 둘이서. Bears Creek Ski Resort. 지난해 겨울엔 한번도 스키장엘 못갔으니 2년만이다.

서현이는 몇번 내가 가운데에 끼워서(?) slope를 내려왔더니 자신감이 생겼는지, 아니면 아빠한테 끼어서 타는게 불편했는지 혼자서 타보겠다고 했다. 불안했지만 그렇게 하라고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연신넘어지고 미끄러지며 겨우 slope를 내려오는 서현이.

하지만 다행히도 재미가 있는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더니 옆 slope의 lift가 타고 싶었는지 그쪽으로 가서 타겠다고 떼를 쓰기 시작한다. 내가 옆 slope에서 타려면 지금 타는 slope (Teddy Bear Slope)에서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내려올 수 있어야 되는거라고 했더니, 서현이는 새로 생긴 목표를 달성하려고 기를 쓴다.

한 두어시간 스키장에서 놀다 오려고 했던 내 계획은 완전히 어긋나서 우리는 2시부터 거의 밤 9시까지 스키 slope를 타고 있었다. 서현이 실력은?? 우리가 떠날때는 정말로 서현이는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한 300-400m 정도로 꽤 긴 Teddy Bear Slope를 S자를 그리며 내려올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약속대로 옆 slope로 가서 타자’는 서현이를 ‘다음에’라며 간신히 말려서 집으로 데려와야 했다. 정말 대단한 우리 서현이. 끈기 짱!

<스케이트>

Havertown에 있는 Skatium에서 스케이트 강습 등록을 해서 지난주 일요일 첫 강습을 받고 오늘이 두번째였다. 그런데 지난주에 서현이는 워낙 많이 넘어져서 중간에 그만두겠다며 울고 불고… 우리는 서현이가 발목을 자꾸만 바깥쪽으로 꺽는게 신발이 맞지 않고 헐거워서라고 생각하고, 신발을 바꾸고 단단히 묶어준 후 갖은 감언이설(?)로 자신감을 불어넣고 두번째 강습에 보냈다.

어제 스키장에서의 성공도 마침 도움이 좀 되었는지 스케이트 장에 도착할 때까지만해도 자신감에 넘치던 서현이. 스케이트장 얼음위에 올라서자 다시 얼굴에는 불안감과 자신없는 표정이 가득해지고…

발목을 꺾는 것도 괜찮아지리라 생각했지만 사정은 별반 나아진게 없었다. 그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모양새는 지난주보다는 좀 안정이 된듯 했지만… 쟤가 왜 저럴까… 선생님도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에도 강습 내내 서현이의 발목을 고쳐주려고 애를 쓰더니, 수업이 끝나고 나서 두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1) 아주 stiff한 스케이트를 구해서 신겨보라. 발목을 아예 꺽을 수가 없도록. 마치 ski boots처럼. (2) 발목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다음 check-up때 의사와 상담을 하도록 하라.

서현이가 평발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런 문제가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뭐 아직은 문제인지 아닌지조차도 알 수 없긴 하지만.

서현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또 울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한 네가 자랑스럽구나.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