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서현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을 꼭 껴안고 자는 습관이 있다. 그 ‘가장 좋아하는 인형’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바뀌긴 하지만.

요즘 서현이가 껴안고 자는 건 흰색 물개인형 “엘리나.” 누나가 좋아하니 서준이도 당연히 좋아하고 호시탐탐 만질 수 있는 기회를 노린다.

어젯밤에는 보통과 달리 서현이가 피곤했는지 먼저 잠이 들고 오히려 서준이는 잠깐 자는 듯 하다가 반짝 잠이 깼다. 그리고는 옆에 누나가 잠들어 누워있는 걸 보고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 서준이. 뽈뽈뽈 기어서 누나 옆에 다가가더니 아니나 다를까 누나의 ‘엘리나’를 싹 뺏은 다음 코를 ‘앙~!’ 하고 한입 가득 깨물며 만족한 미소를 짓는다.

아, 서준아… 이 일을 누나가 알면 어찌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