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아, 이제 5년을 넘게 살았던 미국 땅을 떠나려고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떠나는 걸 아쉬워 하네. 그런데 특히 모든 분들이 한결같이 서현이를 가까이서 볼 수 없는 걸 제일 슬퍼들 하신단다. 한국 돌아가는 걸 담담하고 씩씩하게 기다리던 서현이도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고 눈물을 흘리시는 것을 보면서 약간은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아 아빠도 마음이 좀 아프네. 처음 서현이가 JFK 공항에 내려 미국 땅을 밟던 날… 그때 서현이는 서준이보다 겨우 약간 더 큰 애기였었는데… 이제 벌써 이렇게 이쁘고 착하게 컸으니…

Marian 아줌마랑 Ken 아저씨… 아마 모든 분들중에 서현이 떠나는 걸 제일 슬퍼하시는 것 같다. 몇달 전부터 우리가 한국 가는 얘기만 나오면 눈시울을 붉히시던 아줌마, 아저씨는 떠나는 날이 다가 오면서 서현이를 조금이라도 더 보시려고, 집회 때도 따로 데려가서 옆에 앉히시고 (내내 눈물 흘리시면서), 학교 끝나면 데려가서 집에서 저녁 때까지 함께 놀아주시고 맛있는 것도 주시고 선물도 사주시고… 두분의 사랑을 절대 잊지 마렴.

고모, 고모부… 언젠가 서현이에게 ‘한국에 돌아가고 나면 누가 서현이를 제일 그리워할까?’라고 물었더니 ‘고모, 고모부, 유리 (고모네 강아지)’ 라고 대답했지? 그래, 고모, 고모부도 서현이를 정말 많이 사랑해 주셨단다. 우리 자주 연락드리자.

Pam & Ty… 떠나기 직전까지 tennis lesson을 하는 서현이. 서현이가 그만큼 tennis를 잘하고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특별한 부부 선생님의 서현이 사랑 덕분에 서현이가 tennis를 더 잘하고 좋아하게 된 게 아닐까? 마지막 lesson을 마치고 서현이가 선생님들을 hug해 주었을 때, Ty 아저씨는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참느라 혼이 났었대. 서현이 때문에 한국 아이의 입양까지도 진지하게 고려했었다는 두 선생님… 나중에 서현이가 tennis를 계속 연습해서 좀더 큰 다음에 돌아오면 만나서 한게임 해서 깜짝 놀래켜드리자.

Linda 할머니 & 이웃분들… 돌이켜보면 서현이는 이웃에서도 늘 사랑받는 아이였지. 동네에서 ‘Sunny’를 모르는 아이가 없고, ‘Sunny’를 모르는 엄마, 아빠들이 없었으니… 엄마, 아빠가 처음보는 사람들한테서 ‘Sunny 엄마, 아빠세요?’라는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았던지. 항상 명랑하게 친구들과 지내고 예의바르게 어른들을 대했던 착한 우리 서현이. 너무 고맙다. 그나저나 많은 이웃분들 중에 Linda 할머니는 서현이의 특별한 친구로 기억이 될 것 같네. 할머니가 서현이를 특히 많이 좋아하셨고, 서현이도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종종 찾아가 간단한 집안 일들을 도와드리거나 말동무가 되어드리기도 했으니.

서현아, 한국에 돌아가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려고 생각하니 좀 겁도 나고 걱정도 되고 하지? 한국 가는걸 전혀 개의치 않던 서현이가 귀국일이 다가올 수록, 가끔 “한국에 KLL (ELL 처럼)도 있을까?” 혹은 “우리 그냥 여기에 stay하면 안돼?” 라는 말을 하는 걸 보니… 처음에 서현이가 미국에 와서 한동안 Day Care에서 눈물로 하루하루 보내던 때가 떠오른다. 그때 아빠 때문에 서현이가 마음고생 많이 했었는데, 아빠 때문에 또 비슷한 마음고생을 하게 될걸 생각하니 정말 미안하다.

그래. 사람들은 서현이가 돌아가서도 금방 적응할거라고 하고, 아빠도 또 그렇게 바라고 믿지만,  처음에 아마 좀 힘든 것도 있을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또 한국에 돌아가서 새롭게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시간이 더 많이 지난 다음에 서현이가 돌이켜보고는 ‘그것 역시 서현이에게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때가 오게 되기를 바래. 엄마랑 아빠가 옆에서 최대한 도와줄께.

서현아. 우리 소중한 sunshine… 사랑해… 화이팅!